2020년 3월 출고한 테슬라 모델3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일산 식사동에 있는 타이어공간이라는 곳에서 교체했습니다.
현재 주행거리는 약 68000km입니다.
약간 더 탈수는 있었지만 요즘 비도 많이 오고 해서 교체했습니다.
작년에 포트홀을 밟아 타이어와 휠이 손상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두 짝은 그때 교체했기 때문에 네 짝 모두 교체할 시기는 아니었지만 순정 타이어가 아닌 다른 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네 짝 모두 교체했습니다.
포트홀을 밟았을 때 운전석 뒤 휠과 타이어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근데 앞 휠도 살짝 휘어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당시 도로 공사업체의 과실로 휠, 타이어 교체 비용을 보상받았는데 앞 휠은 인지하지 못해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중고 휠을 13만원에 구매해서 가져갔습니다. 방문 전에 사장님께 원래 휠에서 교체할 휠로 TPMS 이식이 가능한지 물었고 “당연히 가능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교체할 새 타이어입니다. CC2라고 부르는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2 (Cross Climate 2)입니다. 원래 순정 타이어로 교체했다면 두 짝만 교체해도 됐지만 CC2가 끼고 싶었습니다.
제 차가 스텐다드 모델이라 후륜이고, 집 앞이 오르막이라 겨울에는 항상 불안했는데 CC2는 올웨더 타이어라 눈길에서도 접지력이 좋다고 해서 바꾸는 김에 한 번에 바꾸자는 생각으로 네 짝 모두 교체했습니다.
타이어는 사장님과 미리 연락해 재고 확보 후 방문했습니다.
타이어 문의드릴 때 차종이 모델3라고 말씀드렸더니 테슬라 전용 잭패드까지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보통 리프트로 차를 띄울 때 고무 받침을 쓰는데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는 바닥면에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받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지정된 위치를 받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용 잭패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테슬라를 많이 취급하는 곳이 아니면 잭패드를 잘 구비하지 않는데 제가 예약한 후 새로 구매하셨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굳이 내 돈 내고 교체한 타이어 후기를 이렇게 자세히 쓰는 것도 사장님의 이런 배려 덕분입니다.
입고 차량이 제 차 한 대라 직원 두 분이 함께 제 차를 작업해 주셨고 타이어 탈부착기가 두 대라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공기압은 40psi로 세팅했는데요. 차마다, 운전자마다 특성과 취향이 달라서인지 셋팅전에 물어봐 주셔서 40psi로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휠 밸런스도 정확하게 봐주셨고요. 휠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100~120km/h 구간에서 핸들이 덜덜 떨리기 때문에 고속주행을 해보면 잘 잡혔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집에 오면서 고속으로 달려봤는데 핸들 떨림이 전혀 없네요.
휠을 조립할 때는 토크렌치를 이용해서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토크렌치를 사용하지 않고 임팩렌치만으로 휠 너트를 조이는 곳도 많습니다. 사실 큰 문제가 없기도 하고요. 그래도 토크렌치로 마무리를 해주면 혹시 모를 조립 실수도 방지할 수 있고 꼼꼼하게 작업해 주는 느낌이라 저는 더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휠 얼라이먼트까지 잘 잡아주셨습니다. 휠 얼라인먼트가 틀어질 경우 핸들은 직진이지만 차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고 타이어가 한쪽만 마모되어 교환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얼라인먼트 교정 후 작업자분이 모니터에 정렬 상태를 보여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타이어공간의 얼라이먼트 장비는 헌터 사의 장비로 정밀도가 높은 장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기준값 이내로 잘 맞춰주셨습니다. 일단 집으로 오는 길에 쏠리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편마모는 오랜 기간 타봐야 알겠지만 없을 걸로 믿습니다.
미쉐린 CC2의 주행 느낌은 순정 타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순정 타이어는 내부에 흡음 패드가 부착되어 있고 CC2는 패드가 없어 소음이 더 커질까 봐 걱정했는데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원래 모델3의 주행 소음이 아주 정숙하지 않고 저도 민감한 편은 아니라 못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순정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타이어공간의 고객 대기실입니다.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소파,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쪽 면은 작업 공간이 보이게 유리로 되어있어 작업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모 타이어 전문점에서 고의로 휠을 손상시키고 교체를 유도했던 일 등은 절대 발생할 수 없겠네요.
저는 전공이 자동차 공학이고 현재 자동차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고 자동차정비기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량 정비병으로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에 복학하기 전까지 약 1년 정도 경정비와 타이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꾸준히 다닐 정비소, 타이어 전문점 등을 선정하는 기준입니다.
1. 너무 비싸지 않은 곳
2. 너무 불친절하지 않은 곳
3. 속이지 않는 곳
사실 가격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많이 있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차이만 감안하면 되고, 친절과 불친절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속이지 않는 곳은 참 애매한데요. 어렵겠지만 소비자가 공부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또 사장님, 직원들과 대화해 보면서 대충 짐작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속이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척 대화해 보는데요. 오늘 방문했던 타이어공간은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셨고 설명도 아주 잘해주셨습니다. 사실 타이어는 마모도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속일 일도 없을 것 같고요. 가격도 제 기준에는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3년 정도 지나야 타이어를 교체하겠지만 다시 방문해도 괜찮은 곳인 것 같습니다.
(특히 테슬라 전용 잭패드가 감동이었습니다.)